로건

2017. 5. 28. 20:01Summative/Movie

마블영화 중, 몇 안되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지 "와!" 하다가 끝나는 히어로물이 아닌, 영화가 끝나고도 여운이 오래 가는 영화였다. 영화를 잘 만든것도 있지만, 17년동안 우리곁을 지켜온 로건(울버린)이 우리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큰 작용이 되어 관객들 마음을 흔들었던 것 같다. 나도 그랬고 말이다. 영화 시작부터 늙은 로건이 보이며 세월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졌다. 단지 로건이 불쌍하다고만 생각된 것이 아니라 나도 몇십년 뒤에 저리 될텐데... 하며 무섭고 지금의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울버린의 상징인 삼지창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회복능력도 더디고 거기다 다리까지 절고 있으니, 아마 이런 장치들이 마지막에 로건이 죽을 때 감정이 더욱 폭팔하게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안에서 '셰인' 이라는 영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마지막 로건이 죽고 무덤 앞에서 로라와 그 친구들이 '셰인'에 나왔던 대사를 읊는 것을 보고 영화의 내용과 너무 나도 잘 맞아 떨어져 더욱 슬프고 로건의 삶을 대변하는 말 같았다. 로건을 떠나 보내기에 좋은 영화였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로건의 삶을 잘 대변해준 영화 '셰인'의 대사를 인용한 로라의 말로 끝을 낸다.


"사람은 본성대로 사는 거야 조이. 그 틀을 깨뜨릴 순 없어. 사람을 죽이면 고통속에 살게 돼, 되돌릴 방법은 없어... 그게 옳고 그르든 낙이이 되어, 지워지지 않지. 이제 어머니한테 가서 괜찮다고 전하렴, 이제 이 계곡에 총성은 없을 거라고..."


P.X 십자가에서 X로 바뀐 것을 보여줄 때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을 만큼 뭉클했다. 그리고 지금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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