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4. 14:50ㆍSummative/Movie
2주동안에 촬영이 끝나고 시간이 생겨, 뭘 볼까 하다. 옛날부터 미루던 레버넌트를 보았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게 된 루베즈키 촬영감독, 보면서 촬영상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들었다. 끝임없이 천천히 움직이고, 광각촬영을 통한 미장센들을 담는 촬영, 컷으로 쪼개지 않고 롱테이크로 보여주는 상황들 정말 자신있지 않으면 시도하기 어려운 것들인데 완벽하게 해낸것 같다. 그리고 레버넌트 대부분 로우앵글로 찍혀있는데 이것또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한몫한것 같다. 사실 영화 자체는 큰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러닝타임이 길어서 중간중간 지루하기도 하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으려하는 처절함과 끈질긴 생존성, 긴장감들을 정말 영상에 잘담아내서 그런 장면이 나올때마다 몰입감은 최고조였다. 그런효과가 나오게 한 주된요인은 연기일것이다.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정말 살아남기위한 다큐멘터리, 실제의 모습같았다.
만약 내가 이런 영화를 찍게 되었으면 컷을 많이 나누어 다른 영화와 다르지 않게 찍었을텐데 이런 방식, 광각과, 슬로우 무빙, 로우앵글, 롱테이트로도 잘 표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루베즈키 촬영감독이 찍어서 인것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가 이렇게 찍으면 안봐도 망하지...) 레버넌트 촬영을 보면서 느끼게 된게 누군가의 시점으로, 누군가 계속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 멀리서 맘편히 바라보는 시점이라 해야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깊이 빨려들어가는 몽환적인 느낌이 있었다. 이 영화는 "인간의 처절한 생손을 신이 관찰하는 듯한 영화"
p.s 영화 중간에 글래스가 굶주리고 있을 때 개울뒤로 순록들이 지나가는데, 그것을 본 글래스가 나무지팡이로 총처럼 파지하고 쏘는 흉내를 내는데 그 장면이 너무 짠하고 글래서의 상황을 대변하는데 정말 좋은 장면이라고 생각이들었다.